목 회 칼 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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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하셔서 한걸음에 따라나섰습니다.
당신을 따라 물 위를 걸어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귀도 얇다고…
그래도 내 귀엔 당신의 음성만 들렸습니다.
처음으로 내 마음을 깊이 울린 목소리…
당신과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오라!” 하셔서 성큼 한 발을 내디뎠습니다.
발자국 떼는 곳이 파도 철썩이는 검은 바다인지도 모르고…
자취도 흔적도 없이 흔들리는 험한 물길,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파도길인지도 모르고…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믿을 수 있는 걸 믿으라고…
그래도 내 눈엔 당신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눈 뜰 수 없을 만큼 찬란하고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
당신과 함께 걸을 수만 있다면 못 갈 곳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계산할 줄도 모르고 선뜻 나섰습니다.
비용을 헤아릴 줄도 모르고 단숨에 나섰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기에,
그 얘기 복된 종소리처럼 가슴을 울리기에,
미처 알아보지도 않고 서둘러 나섰습니다.
그렇게 폭풍이 무서운지 몰랐습니다.
그렇게 바람이 셀지도 몰랐습니다.
솟아오르는 시퍼런 파도에 당신이 가려 보이지 않을 줄 몰랐습니다.
바람이 삼켜버린 당신의 목소리…
물결이 사뤄버린 당신의 옷자락…
빛나는 당신의 모습 아련히 멀어져 보이지 않고
거친 물살에 휩싸여 두려워 떨 때,
따뜻한 손길과 함께 귀를 울리는 당신의 목소리,
“그래도 나와 함께 물 위를 걷겠느냐?”
“오라!” 하시는 말씀은 당신의 허락이었습니다.
함께 물 위를 걷자는 당신의 초청이었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걸을 수 있다는 것을 믿으라는…
당신과 함께라면 못 할 일이 없다는 것을 보이라는…
당신과 함께라면 모든 것을 이기리라는…
당신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는 것이 믿음입니다.
당신만을 바라보며 가야 하는 길이 믿음의 길입니다.
당신의 손을 놓으면 안 되는 것이 승리의 길입니다.
혼자서는 넘어질 수밖에 없는 길이,
혼자서는 빠질 수밖에 없는 길이
우리가 가는 길입니다.
일곱 번 쓰러져도 여덟 번 일어나 걷는 길,
일곱 번 빠져도 여덟 번 솟아나 가는 길…
물 위를 걷는 것은 매 순간입니다.
물 위를 걸어야 하는 그 순간은 지금입니다.
이제
자취도 없던 물 위의 길이 어렴풋이 보이는 듯싶습니다.
아무리 넘어져도, 아무리 빠져도 다시 일어나 시작하는 길…
매 순간 당신과 함께하기에 즐겁고 행복한 이 길…
주님,
올해도
당신과 함께 물 위를 걷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