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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맑은 사람은 자기를 티내지 않는다.
나 여기 있다고 수다스럽지도 않고
나를 좀 알아달라고 안달을 떠는 법도 없다.
그냥 들꽃같이 조용하고 다소곳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느낌으로 금방 알 수 있다.
꽃향기 바람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듯
하늘이 제 모습 감출 길 없듯이
해맑은 영혼이 풍기는 은은한 그 향취
우리 마음에 와 닿아 생명을 살리는 기운이 된다.
-정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