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회 칼 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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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은 어린 나이에 하나님을 위한 분명한 뜻을 정했습니다. 우리는 세상 학문을 공부하고, 세상 문화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세상에 영혼까지 팔아버리면서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영적 마지노선을 분명히 긋고 살아야 합니다. 거룩을 타협하지 않고 살 때, 그 용기와 결심이 세상 속에서 우리를 차별화하고 승리로 이끌 것입니다.
- 다니엘에게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탁월함이 있었습니다. 바벨론 왕궁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은 엘리트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며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축복해주시니 그 지혜와 실력이 경쟁자들보다 열 배나 뛰어났습니다. 남보다 조금 잘하는 정도를 넘어서 전혀 다른 차원의 실력이었지요. 이렇듯 하나님의 사람은 애매하게 이기는 게 아니라 넉넉히 이깁니다. 실력이 확연히 뛰어나면 학연과 지연과 혈연으로 인해 차별당하는 일도 없습니다. 물론 우리가 노력도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기도와 말씀으로 하늘의 능력을 다운로드하며 살아야 합니다.
- 다니엘에게는 목숨보다 진한 우정을 나눌 믿음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아이들이 얼마나 외롭고 자기중심적으로 자라는지 모릅니다. 디지털 시대, 세계화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은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다니엘에게는 위기의 순간마다 함께 기도하는 영적 동지들인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있었습니다. 이들과 함께했기에 그는 수많은 일을 겪으며 여든이 넘도록 쓰러지지 않고 바벨론제국에서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 다니엘은 하늘과 땅의 균형을 절묘하게 잘 잡았습니다. 그는 날마다 기도하며 평생을 살았던 까닭에 환상을 보고, 비전과 계시를 누구보다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환상에 취해서 자신이 발을 딛고 사는 이 땅에서의 책임을 한 번도 소홀히 한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남보다 훨씬 더 성실하고 탁월하게 일했습니다. 환관장이나 근위대장의 총애를 받을 정도로 겸손하고 지혜롭게 처신했지요. 그렇다고 해서 힘 있는 사람들에게 아부하며 여기저기 줄을 대는 정치꾼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믿음을 위해서 절대 권력자 앞에서도 담대히 진리를 예언하고, 사자 굴에 던져지기까지 하는 위험도 감수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모두가 그를 존경했을 뿐만 아니라 함부로 대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뜻있는 많은 한국교회들이 성도들을 깨우고 훈련시켰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영적 전쟁터인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영향력을 끼쳐야 하는지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니엘은 우리 시대 크리스천들이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큰 바위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2,500년 전 그가 보여주었던 영적인 기백과 감격이 다시금 이 땅 곳곳에서 재현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