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회 칼 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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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전의 자식이었던 열다섯 살 소년 황상이
다산을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
저같이 머리 나쁜 아이도 공부할 수 있나요?"
다산은 오로지 부지런히 노력하면 안될 일이 없다며
‘삼근계三勤戒'의 가르침을 글로 적어주었습니다.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
다산은 재능 있는 이의 병통이 무엇인지도 가르쳤습니다.
"외우는데 빨라 매사에 소홀하고,
재주로 글을 지어 글이 들뜨고,
빨리 깨달아 결이 거칠다.
둔탁한 끝으로는 처음엔 뚫기 어렵지만
한 번 뚫리면 막힘이 없고
갇혔던 봇물이 한 번 터지면 흐름이 장대해지며
답답함을 이기고 연마하면 더욱 더 빛이 나는 법이다".
가만히 돌아보니 재주 많은 사람이
우직하게 노력하는 사람을 당하지 못한다는 말이 맞습니다.
황상은 늙어서도 공부하는 자기를 비웃는 이들에게
다산 선생님은 20년 동안 책상다리로 앉아
공부에 몰두한 결과 과골, 곧 복사뼈가 세 번이나
구멍이 났다면서 자신이 게을러질 수 없는 까닭을 밝혔습니다.
그게 바로 과골삼천踝骨三穿이라는 말의 유래입니다
(정민, <스승의 옥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