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회 칼 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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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쓸 때는

 

아까운 말들도

 

곧잘 버리면서

 

 

삶에선

 

작은 것도 버리지 못하는

 

나의 욕심이

 

부끄럽다

 

 

열매를 위해

 

꽃자리를 비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아파도 아름답게

 

마음을 넓히며

 

열매를 맺어야 하리

 

 

종이에 적지 않아도

 

나의 삶이 내 안에서

 

시로 익어가는 소리를 듣는

 

맑은 날이 온다면

 

 

나는 비로소

 

살아 있는 시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으리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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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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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16:48:31 (*.187.1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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