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회 칼 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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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주님이 걸었던 고난의 길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길은 예루살렘 성 동쪽에 있는 스데반 문 안쪽에서 시작돼
좁고 지저분하고 번잡스러운 시장통을 통과한다.
그곳을 지나는 순례자들은 가방을 앞쪽으로 메고 가이드를 따라 종종걸음을 한다.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어떤 이들은 그 길이 그렇게 시장 통을 통과한다는 사실 자체를 속상해한다. 고요한 묵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길이야말로 예수가 걸었던 길이 맞다.
예수는 인간의 현실 저 너머에 있는 진리를 가리켜 보이지 않았다.
인간의 희노애락이 발생하는 바로 그 현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셨다. 진리는 바로 그런 곳에서 체현돼야 한다.
현실을 도외시한 진리 추구는 관념일 뿐이다. 바울은 교회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몸이라 했다. 그 교회가 중병에 걸렸다.
회복의 조짐보다 몰락의 조짐이 늘어나고 있다.
하나님의 뜻에 대한 ‘예’가 되기 위해 십자가를 택하셨던
예수의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김기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