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화 칼 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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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쫓는 능력은
언젠가 율곡(栗谷)학통을 이어받은 마지막 선비의, 달을 넘긴 유월장(踰月葬)이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유월장이 될 것이라 하여 많은 민속학자들과 외국인들이 지켜보았다 한다. 그렇다면 그 장례행렬의 맨 앞장에서 귀신탈을 쓰고 지전(紙錢)을 뿌리던 방상시(方相氏)도 마지막 방상시가 될지도 모른다. 노인들은 오랜만에 다시 보지만, 중장년(中壯年)들만해도 처음 보는 방상시는 옛날 장례행렬에 반드시 앞장서게 마련이었다.
문헌에 적힌 방상시의 몰골부터 보아보자. 귀면(鬼面)의 탈을 쓰는데, 눈이 양쪽에 두 개씩 도합 네 개 있는 사안(四眼) 방상은 5품 이상의 벼슬아치, 이안(二眼) 방상은 5품 이하의 벼슬아치의 초상에 쓰도록 신분에 차별을 두고 있다. 검은 곰가죽을 둘러쓰고 붉은 바지를 입었으며 오른손에 장도(長刀)나 창을, 왼손에는 방패를 들어 이를 휘두르며 전진한다.
아무나 방상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로 형장에서 참수를 하는 망나니가 방상시로 선택받았던 것이다.
왜 방상시를 장례행렬의 맨 앞에 세우는 걸까. 불행(危)과 병(病)을 몰고와 해코지를 하는 악귀(惡鬼) 아귀(俄鬼) 원귀(怨鬼)들이 무서워 접근 못 하는 어떤 가공할 존재를 만들어 둔다는 것은 미개사회에 있어서 합리적이었다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처용랑(處容郞)도 그 가공할 존재 가운데 하나다.
신라 헌강왕 때 동해룡(東海龍)의 아들인 처용은 그의 아름다운 아내를 역귀(疫鬼)에게 간통당한다. 처용이 알고도 태연자약하자 역귀는 그 큰 그릇에 감동하여 사죄를 하고, 그 후부터 처용이 나타난 곳에 귀신들이 얼씬도 하지 못했다. 그 후부터 처용의 부적이나 처용의 인형(제웅)이 귀신 쫓는 방패가 되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다. 방상시는 바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귀신 쫓는 가공할 존재다.
고대국가인 주(周)나라 때 귀신 쫓는 관직이 있었는데 그 벼슬아치를 방상시라 했고, 공경대부(公卿大夫)의 장례 때 이 방상시를 앞세워 죽은 사람 가는 앞길에 악귀를 쫓게 했던 것이 그 기원이다.
그러나 그렇게 했다고해서 귀신이 쫓겨갈리 만무하다. 귀신에게는 하나님외에는 두려운 존재가 없기 때문이다.
오직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외에는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삶을 저주하고 온갖 질병과 가난과 슬픔을 안겨주는 악한 귀신을 내어 쫕기 위해서는 예수 이름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